건강검진은 혹시 생겼을지도 모를 질병을 미리 알아내고 좀 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입니다. 하지만 건강검진이라고 해도 모든 검사를 꼭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도 해마다 받아야 하는 항목과 때가 되면 받아야 하는 항목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필요하지 않은 검사를 받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불필요한 걱정과 스트레스로 인해 오히려 병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 경험을 가진 의사분들이 실제로 강조하는 "꼭 필요한 검사"와 "받지 않아도 되는 검사"를 알려드리고 건강검진을 똑똑하게 받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과잉 검진, 왜 문제일까요?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지 몰라서 주저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받아야 할 검진에 대해 설명하고 추천을 많이 해주는데요.
"이왕 오셨으니까 심장도 한번 보시죠" "요즘은 PET 검사도 많이 받는데 추가해 드릴까요?"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정확히 어떤 검사인지도 모르지만 안 받으면 왠지 안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혹시 나도 무슨 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덜컥 검사를 추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이 문제가 됩니다. 병이 있어서 검사를 받는 게 아니라 검사 때문에 병이 걱정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특히 종합검진을 받을 때는 여러 가지 검사가 기본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고가의 검사들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뇌 MRI, PTE-CT, 심장 초음파, 갑상선 초음파와 같은 검사들은 비용도 비싸지만 민감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작은 변화만 보여도 이상소견으로 나올 수가 있습니다. 노년층의 경우 대부분 큰 병과 관련 없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나 염증 반응일 수 있는데 환자 입장에서는 그런 이상소견이라는 결과지로 인해 본인에게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결국 아무 이상이 아니더라도 병원을 여러 번 방문하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불안에 시달리게 됩니다.
건강검진이 불안을 만든다면?
검사를 받은 후에 생기는 심리적인 부담감도 생각보다 큽니다. 의사들은 작은 질병은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해도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게 되고, 인터넷을 검색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걱정은 쌓여만 갑니다. 이럴 때는 의사보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나 지인의 이야기를 더 귀담아듣게 되는 불안심리가 더 심해집니다.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아니더라도 검사지에 적힌 용어나 설명이 너무 어렵고 무섭게 들려서 별것 아닌 질병도 크게 다가옵니다.
허혈성 변화 의심, 판막 비후, 양성 결절 같은 표현들은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이런 걱정이 수면장애, 우울감, 무기력증 같은 심리적인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건강해지려고 검진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는 마음이 먼저 병들게 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건강검진은 병을 미리 발견하고 치료해서 건강하게 살려고 하는 것인데 오히려 너무 많은 검사들로 인해 마음이 불편해지고 불필요한 치료까지 받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 에라도 건강검진을 할 때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 검사만 받는 게 현명합니다
노년층이 될수록 받아야 할 검사들은 늘어만 가지만 그중에서도 꼭 받아야 하는 검사와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검사들이 따로 있습니다.
- 꼭 받아야 할 검진 항목 : 아래 검사들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에 매우 효과가 크기 때문에 꼭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암이나 만성질환을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면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 위내시경 : 우리나라는 위암 발병률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을 텐데, 식단 조절을 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검사를 젊을 때부터 꾸준히 받으며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0세 이상의 성인은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대장내시경 : 대장내시경은 50세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상이 없으면 5년에서 10년 간격으로 한 번씩 받으면 되지만, 용종이 발견되었을 경우엔 1년에서 3년 주기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검사 : 기본적인 혈액검사만으로도 전신 건강 상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 폐 CT : 폐 CT의 경우 흡연 경험이 오래되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검사 합니다.
- 증상이 없을 땐 피해야 하는 검진 항목 : 아래 검사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정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았다가 불필요한 걱정만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심장 초음파 : 가슴 통증이나 숨이 찬 증상이 없다면 굳이 정기적으로 받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 PTE-CT 검사 : 이 검사는 특히 민감도가 높아서 정상적인 염증도 암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방사선 노출도 많고 비용이 매우 비쌉니다.
- 뇌 MRI : 기억력 저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없다면 권장되지 않습니다.
- 갑상선 초음파 :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없고, 목소리 변화나 혹이 없는 경우는 불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검진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아주 훌륭한 도구이지만 많이, 자주 받는 것이 꼭 건강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몸 상태에 맞고 꼭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종합검진을 하시기 전에 꼭 필요한 검사인지 한번 더 확인해 보시고, 병원에서 검진을 권유할 때는 꼭 필요한 검진인지 질문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철저히 지키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잘 먹고, 잘 자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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