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라이온 킹’의 세계관을 확장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심바의 아버지인 ‘무파사’가 어린 시절에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시련을 겪었는지를 담아냈기에 '라이온킹'을 좋아하던 기존 팬 뿐만아니라 새로운 세대에게도 감동을 전해줍니다. 저는 어린시절 보았던 '라이온 킹'을 떠올리며 이제 9살이 된 딸아이와 같이 '무파사 : 라이온 킹'을 관람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리뷰에서는 저의 리뷰뿐아니라 9살의 딸아이는 어떻게 감상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무파사는 언제부터 위대한 왕이었을까?
심바의 아버지라고 했을때 저는 심바의 멋진 아빠 늠름한 사자왕을 떠올렸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무파사의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무파사는 제가 생각한 어릴때부터 늠름한 사자는 아이었으며 처음부터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 사자도 아니었습니다. 어릴 땐 너무나도 평범한 사자였고, 심지어는 고아가 되어 혼자 살아가던 아이였습니다. 조금 겁도 많고 앞에 나서지도 않는 그런 평범한 성격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국에 큰 위기가 찾아오고 무파사의 인생도 함께 바뀌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했던 누군가가 책임감을 갖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왕다운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는 싸움을 잘한다고 왕이 되는 게 아니라 남을 생각하고 지키려고 하는 마음이 진짜 중요한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는 지금 우리 사회에도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 한테도 ‘강한 사람’보다는 ‘따뜻한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현재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과도 너무 잘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리더란 무엇일까? 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영화는 이런 무거운 이야기를 애니메이션답게 부드럽고 따뜻하게 잘 담아냈습니다. 화면도 예쁘고 음악도 좋고 무엇보다 감정이 과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몰입해서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랑 같이 보기에도 좋고 혼자 조용히 보기에도 참 좋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9살 아이의 눈으로 본 ‘무파사’는 어떤 이야기였을까?
이번에 ‘무파사: 라이온 킹’은 저의 9살 딸과 함께 봤습니다. 사실 저는 심바 세대라서 원작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아이는 ‘무파사’라는 이름조차 처음 듣는 상태였고 그냥 사자가 주인공인 영화라는 것만 알고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오히려 저보다 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엄마, 나는 아기 무파사랑 비슷한거 같아. 나도 학교에서 처음보는 선생님한테 인사하기 부끄러워서 도망치고 싶어"
아이는 사자가 주인공인 애니매이션이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로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다시,
"근데 나도 무파사처럼 도망가지 않고 계속 시도하고 용기내야 겠어" 라고 말했습니다.
무파사가 점점 용기를 내고 친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것에 용기를 얻은것 같았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왕의 책임감'이나 '리더십'에 대해 생각했는데 아이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해보는 용기'를 찾아낸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엄청난 감동을 선사하며 큰 울림을 준것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작은 깨우침 하나정도 얻어갈 수 있는 영화라면 아이와 같이 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
‘무파사’는 가족 모두가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어른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다시 꺼내 주고 아이들에게는 ‘처음으로 이해하는 영웅 이야기’를 만들어줍니다. 부모와 아이가 같은 장면을 보면서도 서로 다른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진 따뜻한 작품입니다. 무파사는 영화 속에서 누군가의 아들이었다가 친구가 되고 결국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어 갑니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부모의 마음도 보여줍니다. 부모가가 무언가를 책임져야 할 때 아이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또한, 영화 속 자연의 세계와 동물들의 모습은 어린이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부모에게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소재를 제공합니다.
"왜 무파사는 처음에 도망치려고 했을까?"
“나는 무서울 때 어떻게 하지?”
“친구가 도와줬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친구는 왜 무파사를 도와줬을까?"
이런 질문을 아이와 함께 나눠보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여운을 오랫동안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단지 영화의 장면을 되새겨볼 뿐만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아이와의 소중한 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 영화를 통해 용기의 의미를 배우고 부모는 그 용기가 어떻게 자라고 지켜져야 하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같은 영화를 보고 각자의 감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 그것이야말로 ‘무파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본다면 단순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하나의 인생 이야기이자 따뜻한 대화의 시간이될 수 있는 영화, 바로 ‘무파사’를 꼭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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